
“이겨낼 수 있습니다”
창문에 비친 현수막이 가혹합니다.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체채취실에서 한 의료진이 팔을 뻗은 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남권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되기도 했고 중구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기록했습니다. 오후 2시에는 선별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대기줄이 길어져 서울광장의 절반을 두르기도 했습니다.



끝없이 밀려오는 검사 행렬에 지칠 법도 했지만, 선별검사소 관계자들은 미소를 머금은 채 시민들을 응대했습니다. 높은 온도와 습도 속에서 아이스 스카프를 나눠 착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 관계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고 하니 구청에서 이걸(아이스 스카프) 나눠줬어요”라며 “끼면 좀 낫죠”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짬이 날 때마다 관계자들의 손길은 냉풍기를 향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냉풍기는 2대가 다였지만 광장의 열기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지치는 것은 시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채질, 선풍기 등 각자의 방식으로 더위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50명을 기록하며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연속 1000명대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잘 지켜져 효과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지만 다시 한번 외칩니다.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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