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지 충청 잡아라”…양승조지사 놓고 이낙연·정세균 구애경쟁

Է:2021-07-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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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들이 ‘충청권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두고 쟁탈전에 돌입했다. 첫 본경선 지역이 대전·충남인만큼 양 지사의 지지를 얻어 충청권 민심을 잡고, 경선 초반 기세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13일 양 지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세균캠프가 먼저 이날 오전 “양승조 충남지사는 정세균 후보를 만나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 지사가 전날인 12일 정 전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정 후보를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고,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양 지사가 정 전 총리에게 힘을 싣겠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이낙연캠프 내부에서는 “너무한 것 아니냐”며 정 전 총리 측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양 지사와 회동하기 위해 충남도청을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양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도지사로서 지역을 찾아준 어른(정 전 총리)에 대한 예우 차원의 덕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세균캠프도 보도자료에 있던 ‘지지 선언’을 ‘사실상 지지의사 표명’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이 전 대표는 양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적극 구애 작전을 펼쳤다. 이 전 대표는 “겉에서 볼 땐 부드러운데 속은 굉장히 단단하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행복한 주택이나 주4일 근무, 여성과 청년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당선시 충청 출신 총리 임명 여부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양 지사를 두고 경쟁을 하는 데에는 충청권이 가지는 ‘스윙보터’ 상징성에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역대 대선을 보면 충청권은 지지세가 가장 불분명한 지역이었다”며 “본경선 첫 지역이 충청권이기 때문에 각 캠프마다 ‘충청권을 잡고가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대망론’ 견제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8월 7일 대전·충남에서 시작되는 민주당 본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는 점은 변수다. 민주당은 순회경선 일정마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는 현장공개하기로 했는데, 이 투표 결과가 ‘슈퍼위크’의 시작인 8월 15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충남의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약 5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8월 7~8일 공개되는 충청권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경선판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충청권을 순회경선 첫 지역으로 선정한 점도 경선 흥행과 관련이 있다. 민주당은 19대 대선 경선 때 호남권을 본경선 첫 지역으로 선정했고, 18대 대선 경선 때는 제주를 첫 지역으로 했다. 당 관계자는 “중부권은 중립지대적 성격이 강해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에 따라 경선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며 “흥행요소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본경선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경선연기론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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