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끌어안기…철원 ‘국경없는 양지마을’ 사업 본격화

Է:2021-07-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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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거주지역 인프라 조성사업 대상지. 철원군 제공

강원도 철원군 농촌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거주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철원군은 ‘국경 없는 양지마을 도시 재생사업’이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외국 주민 등 거주지역 인프라조성 사업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철원에 머무는 외국인 노동자의 주거와 주변 환경 등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예방해 함께 어울려 사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근남면 육단2리 양지마을은 2000년대 초반까지 군부대 장병과 면회객을 대상으로 상점들이 모여들면서 번성했던 지역이다. 면사무소와 초등학교가 위치한 근남면의 중심지였으나 2005년 군부대 위수지역이 해제된 뒤 급격히 위축됐다. 현재 123동의 건축물 중 20년 이상의 노후 건축물이 110동으로 전체 건축물의 90%에 육박하고, 대부분 점포는 문을 닫은 상태다.

근남면은 파프리카 등 시설재배 농가가 활성화된 지역이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근남면의 외국인 주민은 2015년 153명에서 2019년 307명으로 2배 증가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농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양지마을은 쇠퇴하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새로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국경 없는 양지마을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도시 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124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오는 2023년까지 시외버스터미널을 철거하고 노후주택 정비와 통학로 경관개선, 어린이안전주차장 등을 신설한다. 청년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무상임대 청년상가’도 조성한다.

외국인 거주여건 개선사업은 행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예산 3억7400만원을 활용한다. 옛 시외터미널은 철거 후 외국인 어울림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지역주민, 외국인 노동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동이벤트, 축제, 장터 등 행사를 열 수 있는 광장형 공원으로 꾸며진다. 외국인 노동자의 숙소와 쉼터로 활용될 농업인력지원공간도 생긴다. 1층은 농업인력지원센터와 외국인노동자의 휴식을 위한 공간, 2층은 숙소가 들어선다. 외국인을 위한 상권 ‘글로벌 숍앤숍 굿모닝코리아’도 조성된다. 181㎡ 규모로 외국인 식당, 반찬 판매장, 세계인 푸드마트 등이 들어선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외국인 주민의 신규유입으로 죽어가는 상권을 되살리고, 마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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