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을 살려달라.”
송철호 울산시장이 13일 울산의 양대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잇따라 방문하며 노사의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이상수 노조지부장과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각각 만나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서 달라.”라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2년간 무분규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이끌어 내는 등 대화와 양보를 통해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루어낸 선례가 있다.
송 시장은 현대차에 이어 이날 오후 1시에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송 시장은 이날 시민과 현대차·현대중공업 노사를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파업권행사는 헌법의 합법적 보장사항이고, 사측의 협상권 또한 경영자의 고유권한인 만큼 우리 시는 이 같은 노사 양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불황 등으로 지역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며 거대 사업장의 노사 대립은 회사뿐 아니라 지역 경제 어려움을 가중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가 2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끌어내는 등 노사 상생의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고, 현대중공업도 최근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재도약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며 노사 양측의 현명한 결단을 부탁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9년, 2020년 2년치 단체교섭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6일 전면파업과 크레인 점거 농성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노사가 임단협 쟁점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시킨 데 이어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사측은 이날 임단협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에 발송했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교섭 재개 공문을 공식적으로 받은 만큼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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