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의 지역 의료망이 강화되고 있다. 아프면 제주시로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의료 인프라가 낙후한 곳이었으나 서귀포시가 지역밀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과 지역 전반의 보건·의료 체계가 촘촘해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이 2019년부터 3년째 순항하면서 성과물이 나타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쉬는 날 없이 밤 10시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민관협력의원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병원이 많지 않은 의료 취약지의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행정이 시설비를 투자하고 민간 의료진이 입주해 일정 기간 운영하는 형태다.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의원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안덕면에 응급의료헬기 이착륙장이 건설된다. 그간 서귀포지역에는 헬기 이착륙장을 갖춘 병원이 없어 원거리 응급 환자들은 제주시내 병원을 이용해왔다. 다만 서귀포의료원 인근에 학교가 밀집해 의료헬기 이착륙장은 병원이 아닌 안덕면 부지에 마련된다.
지난해에는 도내 최초로 다수 사상자 전용 대형 구급차를 도입했다. 화재와 교통사고 등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많은 인원을 이송함으로써 다수 사상자 발생시 인근 구급차가 총 출동하며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대형구급차에는 경상환자 6~7명과 병상이 필요한 환자 1명, 소방요원 등 10명 내외 탑승이 가능하다.
아울러 시는 서귀포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의 필수 진료 확대를 위해 최근 소아 응급실을 확대 증축하고 장비를 보강해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관광지 등 다중이용시설에 자동심장충격기 93대를 보급하고 지난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는 등 시 전체적으로 의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걷기 지도자를 키워내는 마을 건강 리더 양성, 민간 위탁을 통해 추진하는 식생활 개선 교육사업,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건강 레시피 개발 보급도 병행하고 있다.
권은미 지역의료강화TF 팀장은 “서귀포시는 시장을 단장으로 관내 보건소, 의료인 등이 의료안전망 구축사업단을 구성해 올해 3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안전망 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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