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진실을 밝혀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도와주세요. 와이프가 셋째를 출산하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들과 갓 태어난 아이를 보지도, 안아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린 아내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 달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지난 4월 26일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A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과정에서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처치를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이틀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28일 오전 9시30분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병원에 도착한 후 심정지가 두 번이나 오고 이미 뇌사에 준하는 상태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수술 후 대학병원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다음날 담당 의사는 자기도 처음 겪는 일이라며 도의상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해당 병원에 요청한 CCTV는 단 2개, 수납하는 곳과 후문만 비추고 있었다”며 “현재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고 수사기관을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수사 의뢰) 이후 수사 자료를 가지고 의사분들에게 자문을 받는다고 들었다”면서 “(수사기관이) 객관적으로 잘 판단해 주리라 믿지만 아무 힘 없는 유가족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몇 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그는 “해당 병원은 마취 전문의가 아닌 마취 전문 간호사만 입실해 수술이 진행됐다”면서 “적법한 절차가 맞는지, 수술이 끝나고 깨어나지 않음에도 기도삽관이 유지되지 않고 방치돼 있었는지, 119 구급대가 출동했음에도 왜 수술방 앞에서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는지,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구급차에 동승했음에도 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는지, 수술과정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음에도 왜 출혈이 발생했는지 (등이 의문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이 생기다 보면 조금이라도 아내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청원글을 게재한다”며 “한창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세 명의 아이가 엄마 없이 하루하루 저와 버티고 있다.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공개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 사건과 관련,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A산부인과에서 사망한 산모 B씨의 담당 의료진에 대한 의료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병원 측은 B씨가 수술 당일 예정시간을 넘겨서도 깨어나지 않자 가족에게 이를 알리고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부검 결과 B씨의 신체에서는 5ℓ가량의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B씨 유족은 지난 5월 담당 의료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측에서 B씨의 병원 이송시간이 지체됐고 부검 결과 신체에서 5ℓ에 달하는 출혈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아현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