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언저리만 찍고 오는 데 3억… 궤도비행은 631억

Է:2021-07-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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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11일(현지시간) 인류 최초로 우주관광 시범비행에 성공하며 우주여행 시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우주선 승선 문턱은 장벽 수준이다. 우주 가장자리를 단 몇 분 경험하고 돌아오는 1회 탑승권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터라 우주관광은 아무래도 부자들의 이색 취미활동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시험 비행 중 추락 사고 전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했던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좌석당 가격은 25만 달러(약 2억8670만원)였다. 원래 20만 달러(약 2억2940만원)였던 티켓값을 25%나 올린 가격이었지만 약 60개국에서 600명 넘는 예약자가 몰렸다고 한다.

승객 명단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올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머스크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로 우주여행 개척에 나선 경쟁자이기도 하다.

마이클 콜글래지어 버진갤럭틱 최고운영자(CEO)는 “회사가 올해 말 판매를 재개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얼마나 인상할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기존 가격에서 1만 달러(약 1150만원)만 올려도 티켓값은 3억원에 달한다. 버진갤럭틱은 시험비행을 두 차례 더 거쳐 내년부터 정식 상업 우주관광에 나설 계획이다.

NYT는 “대다수 미국인이 그런 여행 비용은 감당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집값 수준인 여분의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나 우주 가장자리에서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버진갤럭틱이 쏘아올린 우주비행선 ‘유니티 22’가 이륙 후 지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약 1시간 중 ‘우주’에 머무른 시간은 약 4분이다. 탑승자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최대 고도 55마일(약 88.5㎞) 높이에서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고도 50마일(약 80.5㎞) 이상을 우주로 본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은 우주선 탑승권 정상가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블루오리진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을 맞는 이달 20일 텍사스 서부에서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를 발사할 예정이다.

한 승객은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에 참여하기 위해 2800만 달러(321억3000만원)를 지불했다고 NYT는 전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5~6월 우주선 좌석을 경매에 부쳤다. 1차 입찰에만 136개국 52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입찰 응찰가는 최고 240만 달러(27억5400만원)를 기록했다.

우주로 올라가 일정 거리를 날아가는 궤도비행 요금은 훨씬 더 비싸다. 이르면 내년 초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까지 날아가기 위해 3명이 지불한 금액은 1인당 5500만 달러(631억125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진갤럭틱이나 블루오리진처럼 우주로 솟았다가 그대로 내려오는 고고도 비행의 티켓값은 그나마 싼 편인 셈이다.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태우고 첫 궤도비행에 도전한다.

브랜슨 회장은 전날 첫 우주비행에서 돌아온 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우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자선기금 모금 플랫폼을 통해 우주여행 티켓 2장을 증정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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