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2마리 중 사살된 곰을 제외한 다른 1마리가 일주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환경부와 용인시는 곰의 흔적을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했다.
환경부와 용인시는 지난 8일 사라진 곰을 추적·사살하지 않기로 하고 수색을 중단했다. 그러나 곰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12일 농장 주변 순찰을 시작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날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오는 21일까지 2인 1조로 오전 9시와 오후 5시 각각 3시간여 동안 사육농장 반경 2㎞를 순찰한다”며 “곰의 흔적도 찾고 (곰 생포를 위해 설치한) 트랩에 들어간 다른 야생동물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쯤 용인시 이동읍의 곰 사육농장에서 태어난 지 3년 된 수컷으로 추정되는 몸무게 60㎏ 남짓의 반달가슴곰 2마리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시에 접수됐다. 이 중 1마리는 당일 낮 12시50분쯤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숙명여대 연수원 뒤편에서 발견돼 사살됐다.
이에 동물보호단체가 용인시에 항의했고, 용인시는 달가슴곰 전문기관인 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 등과 협의해 탈출한 다른 곰을 사살하지 않고 생포하기로 했다. 추적을 중단한 용인시는 무인트랩 3대와 열화상카메라 3대를 곰이 탈출한 사육농장 주변에 설치했지만 현재까지 트랩 안에 잡힌 건 오소리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화상카메라에도 오소리 외 탈출 곰의 모습은 촬영되지 않았다. 사육장 반경 2㎞ 이내에 설치한 현수막을 보고 10건 가량의 제보 전화도 걸려왔지만 모두 탈출한 곰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탈출한 곰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한 용인시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애초 농장에서 1마리만 탈출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사육농장 주변 곰 발자국을 확인한 결과 1마리의 흔적만 발견됐기 때문이다. 애초 2마리 곰이 탈출했다는 것도 농장주가 관리 장부를 토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경부와 용인시는 곰이 시민을 공격할 수 있는 만큼 1마리가 탈주 중이라는 전제로 곰 찾기를 계속하고 있다. 용인시는 산에서 탈출한 곰을 목격할 경우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시청 환경과(☎031-324-2247)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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