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야권의 유력대권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알맹이는 보이지 않고 껍데기만 보인다”며 직격했다.
이 지사는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포장지를 벗고 내용물을 보여주는데 내용물을 보면 껍데기 밖에 안 보이니까 알맹이는 확인할 길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아직 공부가 덜 끝났는지 모르겠는데, 덜 끝나셨으면 빨리 공부하셔서 알맹이 좀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저에 대한 첫 공격이라면 공격이 좀 미래지향적이고 신선한 것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색깔론 공격을 해서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하자 윤 전 총장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 명의 미군과 유엔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정부 수립 전까지는 점령군이 맞다. 본인들도 점령군이라고 했고, 야당도 다 점령군이라고 했다”며 “마치 정부수립 전 미군이 점령군이라고 했다고 해서 마치 정부수립 후의 주둔군을 점령군 취급한 것처럼 만들려고 하는게 왜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색깔이 있는걸 ‘색깔이 있다’고 말하는 걸 누가 색깔론 공격이라고 말하냐”며 “점령군 문제는 팩트를 왜곡하는 색깔론 공격이기에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재현 정현수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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