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저가 주택의 매매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 최하위였던 도봉구 집값은 일 년 새 41%나 올랐다. 그러면서 주택 매수심리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연일 무리한 주택 매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집값 과열이 계속되면서 설득력을 잃는 모습이다.
1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7월 첫째주(5일 기준)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99.7)보다 증가한 102.0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은 건 지난 2월 20일(101.0) 조사 이후 4개월여 만의 일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넘길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은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시장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그동안 집값이 고점임을 강조하며 연일 주택 거래를 억누르려 애써 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도 한 방송에 출연해 “(집값이) 조정국면을 맞이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온다. 주택을 구매하려면 2~3년 뒤 매도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값이 내려갈 수 있다는 노골적인 경고에도 시장은 내 집 마련 의지를 꺾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은 집값이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433만원으로, 지난해 6월(3562만원) 대비 24.4% 올랐다. 정부의 진단대로 집값은 시장이 언젠가 조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지만, 연일 치솟는 집값 때문에 정부의 ‘고점론’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특히 중저가 주택의 상승세가 높아 내 집 마련에 대한 조급함이 커지고 있다. 구별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지난해까지 서울 내 최저(25위) 수준이었던 도봉구였는데, 2135만원에서 3011만원으로 41.0% 상승하면서 단숨에 3000만원을 넘어섰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2466만원에서 3458만원으로 40.22% 오르면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강북구로 이 기간 2234만원에서 2915만원으로 오르면서 30.4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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