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시보 알리던 ‘모터사이렌’ 개량형, 충남 서천에만 있다?

Է:2021-07-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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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사이렌의 비교 모습. 이번에 서천에서 확인된 나팔부착형 모터사이렌(오른쪽)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소방본부 제공

화재가 나면 소집경보를 발령하고, 정오가 되면 시보(時報)를 울리던 ‘모터사이렌’의 개량형 모델이 충남 서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소방본부는 서천군 서천119안전센터 청사 옥상에 나팔이 부착된 개량형 모터사이렌 1대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나팔이 부착된 개량형 모터사이렌은 이 모델이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소방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서천읍 소방사이렌탑이 1960년대를 전후해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화재가 발생했을때 사용됐던 ‘경종’은 조선 초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사용됐다. 이후 사이렌이 발명됨에 따라 10m 정도의 높은 철제탑에 전기로 작동하는 대형 모터사이렌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소방사이렌은 화재 뿐 아니라 정오를 알리는 시보, 민방공 공습경보 등에도 이용됐다. 1930년 발표된 박태원의 단편소설 ‘수염’, 1936년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 ‘날개’에도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는 묘사를 확인할 수 있다.

모터사이렌은 전자식 확성기 사이렌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약 70여 년 간 사용됐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소방통신이 발달하며 대도시지역에서 소방사이렌의 사용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지방에서는 1990년대까지도 의용소방대원 소집통보용과 주민경보용 등으로 자주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타 지자체에서 옛 소방사이렌탑·경종대를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도 소방본부는 해당 사이렌에 대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호 충남도소방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9대 정도의 소방사이렌탑이 남아 있다”며 “전체의 75%인 44대가 충남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방과 후방으로 경보가 울리는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전된 나팔부착형은 360도 전체로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라며 “현재까지 서천119안전센터 청사 옥상에 단 한 개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에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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