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시작된 강원도 춘천시의 단수 사태가 사흘째 이어졌다. 춘천시가 단수 9시간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물을 공급했지만 먼 거리를 연결하는 수도관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은 화장실도 이용 못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관내 25개 읍‧면‧동 가운데 용산취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신사우동과 서면, 신북읍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 소양취수장 취수 펌프 밸브 연결부위가 파손되면서 5기의 펌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긴급 공사를 벌여 9시간 만인 오후 11시쯤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취수장으로부터 먼 거리를 연결하는 수도관에 공기가 차는 문제가 발생했다. 게다가 수돗물 공급이 시작되면서 물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고지대 등 일부 지역은 수압이 낮아지면서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교동과 강남동, 남산면, 삼천동, 칠전동 등 일부 지역에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물 공급이 재개된 지역도 흙탕물 등 오염된 수돗물이 나오면서 세탁은 물론 밥을 지어 먹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춘천지역 맘 카페에는 “수도와 연결된 필터가 검게 변했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시민들은 춘천시의 부실한 늦장 대응에 더 불만을 터트렸다. 앞서 춘천시는 9일 오후 1시40분쯤 언론 등에 공지를 통해 “배수지 예비물량이 소진되는 오후 2시쯤부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후 시민들에게는 수돗물 공급을 중단 시킨 지 25분 만인 오후 2시25분쯤에서야 안내 문자를 뒤늦게 발송했다. 단수 안내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이 대응할 시간이 부족해 찜통더위 속에 제대로 씻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과 미용실 등은 장사를 포기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시가 수돗물 공급 중단에 각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생수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시민에게는 이 같은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만도 이어졌다.
김모(39)씨는 “춘천시에서 비상급수라며 한 가구당 물 두 통씩을 나눠줬다. 비상급수 정보도 춘천시가 아니라 맘 카페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며 “춘천시장은 불볕더위 속에 물 두 통으로 이틀을 버틸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단수로 인해 시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사과드리며 최대한 빨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춘천시 전역 단수에 대한 원인은 향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콜라·파워에이드가 나와요” 춘천 수돗물 대란 사흘째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