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코앞에 두고 공식 SNS 계정에 을지로 노가리 골목 방문을 권장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영어 계정에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을지로 사진과 함께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힙지로’라는 별명을 지닌 관광 명소”라며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매력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시원한 날씨에는 많은 사람이 카페와 술집 앞에 모여 어울리며 독특한 골목의 정취를 즐긴다”며 “노가리 골목을 방문해 골목을 따라 숨겨진 보석을 발견해 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명소를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각종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해 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으로 신경 써야 하는 시점에 적절한 게시물이냐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9명으로, 나흘째 5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 기준에 따르면 서울만 4단계 격상 범위(389명 이상)에 해당한다. 정부는 수도권 전체를 하나로 묶어 오는 12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서울을 많이 방문해달라는 취지에서 외국인들이 알면 좋은 장소를 홍보하고 있다”며 “해당 게시 내용은 4단계 격상 결정 전에 협의한 것으로, 코로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계정은 외국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채널”이라며 “팔로워는 해외 사용자가 95% 정도이고, 국내 팔로워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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