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업무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직 공무원을 순직자로 인정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간호직 공무원 A씨 명예를 회복하고 순직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진상 조사 결과 A씨 죽음을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달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1개월 넘게 부산 동구청 간호직 공무원 A씨 사망의 진상을 조사한 뒤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일상에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의 문제가 없었고 코호트 격리 업무로 인해 정신적 공황 상태가 발생한 것이 주원인”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1년 3개월간 지속하면서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 상실이 정신적 붕괴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라는 면역체계가 발동되지 않았고, 공무원이 병들어가는 증상이 전 방위적으로 감염처럼 확대되는 구조적 병폐와 민낯을 드러냈다”며 “업무재난으로 발생하는 고충을 해결하는 백신이 처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코로나19 관련 담당자 최장 6개월 안에 업무 변경 및 안식휴가, 인사제도 개선, 연 4회 이상 신규발령 보장 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부산 동구보건소 소속 간호직 공무원 A씨는 코호트 병원 관리 등 코로나19 관련 격무에 시달리던 중 지난 5월 23일 오전 8시12분쯤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숨지기 전 5개월간 매주 52시간의 법정 최대 근로시간을 제외하고 363시간의 초과 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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