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꺾을 마지막 기회”…사실상 ‘오후 6시 통금’ 배수진

Է:2021-07-09 10:43
:2021-07-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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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가장 강력한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는 ‘초강수’를 내놨다.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야간 시간대 활동에 제약을 거는 사실상 ‘통금’에 가까운 조치 통해 4차 대유행을 조기에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조치를 12일부터 2주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사실상 ‘오후 6시’가 사적 모임의 통금이 되는 셈이다. 김 총리는 “사적모임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라는 초강수를 내놓은 배경에는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찍는 등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316명 증가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전날(1275명)보다 41명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깼다. 사흘 연속 1200명 넘는 신규 확진자 수가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방역 당국의 고강도 대응을 부추겼다. 20~30대는 무증상·경증이 많다 보니 조기에 검사를 받기 어렵고,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경우 감염 고리를 특정하기 어렵고, 전파의 반경도 더 크다. 이에 사회 전반의 접촉량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에 의해 대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델타 변이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도권 유행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변이 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최근 1주간 주요 변이 검출률이 표본검체 252건 중 99건인 39.3%에 달했다. 유형별로 보면 알파형 26.6%(67건), 델타형 12.7%(32건) 순이다. 특히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2배로 강한 데다 추가 확진자 역시 매주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는 지자체별 단계를 유지하되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다만 비수도권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그간의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의 비중은 22.1%(272명)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시 사우나와 관련해 총 13명, 부산 감성주점-클럽에서 37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관련 누적 확진자도 77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이번 거리두기 격상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김 총리는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수도권 국민들께 다시 한번 일상을 멈추고 고통을 감내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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