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주말 전국 곳곳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주말을 지나면서는 본격적인 폭염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당분간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소낙성 강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대기 상층을 덮고 있는 반면 아래쪽엔 낮 동안 발생한 일사 효과로 더운 공기가 깔려 대기가 불안정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대기는 차가운 공기가 무거워 하층에 깔려있고 뜨거운 공기는 가벼워 상층에 떠 있을 때 안정적이다. 반대 상황에선 대기가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생겨 소나기 등 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5~6월에 나타났던 강수와는 차원이 달라 시간당 50~100㎜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습한 수증기가 대거 유입돼 비구름으로 전환되면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강수 특징은 비구름 발생에서 소멸까지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이다. 구름 한 점 없다가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예측하기 어려운 비구름이 형성돼 강한 강수로 이어질 경우 이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며 “산사태, 범람, 시설물 파손 등 여러 형태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12일부터는 장마가 잦아들면서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뜨겁고 건조한 티벳고기압이 동시에 확장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더위는 오는 16일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해서 기상청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장마 종료 시점은 가변적”이라면서 “일관된 관측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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