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30대 엄마가 의류 수거함을 뒤적이다 질식사한 사건이 호주에서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매체 ‘더 웨스트 오스트리안’에 따르면 알라라 로렌스(33)는 이날 서부의 한 의류 수거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로렌스의 비극은 현장 CCTV에 담겼다. 이날 새벽 1시40분쯤 한 쇼핑센터에 주차한 뒤 근처에 있는 의류 수거함으로 걸어간 로렌스는 의류 수거함 속에 있는 옷을 들여다보기 위해 플라스틱 양동이를 밟고 올라섰다.
로렌스가 의류 수거함 속 옷을 파헤치던 중 발을 헛디뎌 양동이가 엎어졌다. 동시에 로렌스의 상체가 의류 수거함 속에 갇혔다. 반으로 접힌 채 몸을 일으키지 못한 로렌스는 결국 질식사했다. 이른 새벽 시간이어서 의류 수거함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새벽 5시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의류 수거함 바깥으로 다리가 튀어나온 상태였다. 지역 주민들은 이른 시간 의류 수거함을 뒤적거리는 사람이 많아 그 주변에 옷가지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로렌스는 15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 평소 페이스북에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사진도 자주 올리는 등 자상한 엄마였다. 로렌스의 할머니는 익명으로 한 현지 매체에 “아름답고 작은 엄마인 손녀는 그의 아들을 몹시 사랑했다”며 울었다. 남자친구는 페이스북에 “내 소울메이트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호주에서 의류 수거함에 갇힌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골드 코스트의 한 쇼핑센터에 있는 수거함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의류 수거함이 들어만 가고, 나올 수는 없는 일방적 통행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기어오르거나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