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7일 코로나19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하루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고인 583명을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음식점·카페·PC방 등의 영업주·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명령하고, 심야시간 이동 최소화를 위해 대중교통 운행시간을 조정한다. 급증하는 확진자를 수용한 병상도 2000개 추가확보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어제 신규 확진자 583명이 나와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어 “방역, 검사, 치료, 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조치를 넘어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방역조치들을 실행할 것”이라며 서울시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학원·음식점·노래방·카페·PC방의 영업주와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명령을 단행한다. 오 시장은 “최근 청년층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청년층이 자주 찾는 장소를 중심으로 선제검사를 확대해 숨은 확진자를 찾아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583명 중 20대는 175명, 30대는 111명으로 20~30대가 전체 확진자 중 49%를 차지한다. 20~30대는 예방접종률이 약 10%로 낮은 데다, 주점·클럽 등 밀폐되거나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검사역량 확대를 위해 임시선별진료소를 2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6개 임시선별진료소에 각 자치구별로 한 곳씩 추가해 총 51개로 늘린다.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도 현재 4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가락시장, 강남역, 대치동, 홍대입구에 이어 노원, 양천의 학원 밀집가와 이태원, 청계광장, 구로디지털단지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상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주까지 2000개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현재 서울시는 15곳 2621개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운영 중이다. 가동률은 71%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포화상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7일 177병상, 9일 250병상, 12일 277병상 등 가동 확정된 704개 포함해 다음주까지 2000병상 이상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운행시간도 조정한다. 버스는 8일부터, 지하철은 9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20% 감축운행을 실시한다. 감축 운행조치로 특정 시간에 밀집도를 높여 감염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오 시장은 “밤 10시가 되면 일률적으로 20% 감축하는 게 아니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요불급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종전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로 들어올 화이자 백신 20만회분에 대해서는 학원 종사자, 운수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 다중접촉직군에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8일 까지 접종대상자 명단을 확보하고,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접종할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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