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광주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생전에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피해자 A군의 아버지는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학교에 간다던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인근 산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적었다.
이어 “장례를 치르던 중 교실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제보받고 이유를 알게 됐다”며 “수년간의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길이였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A군의 발인 전날 A군 친구의 부모를 통해 한 영상을 전달받았다. 영상은 동급생이 1년 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A군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특히 가해 학생이 A군의 목을 졸라 정신을 잃게 만드는 장면도 담겼다.
가해 학생 중 1명이 A군 시신 운구를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를 샀다.
A군의 아버지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낸다고 항상 씩씩하게 말하던 녀석인데, 속으로 그 큰 고통을 혼자 참고 견디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비로써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폭력을 가한 가해 학생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저희가 지지치 않고 싸울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 학교 폭력이 없는 세상이 오도록 끝까지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6일 오후 1시 40분 기준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11시19분쯤 광주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고교생 A군(18)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 처리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경찰에 해당 영상과 A군의 유서를 제출하며 재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청원은 오늘 오후 9시 기준으로 5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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