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독일‧프랑스, 리커창은 영국…中, 유럽 공들이기 계속

Է:2021-07-06 18:20
:2021-07-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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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EU 상호 존중과 진정한 협력 필요”
지난달 바이든 유럽 방문에 위기감 느낀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뒤 처음 마주한 외국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중공 100년이라는 대형 행사를 치르자마자 가장 먼저 유럽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유럽 순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망가진 유럽과의 동맹 관계를 회복하고 대중 압박 노선을 구축하자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유럽의 두 축인 독일, 프랑스 정상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지금은 대립을 일삼는 제로섬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진정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EU는 서로의 차이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중·EU 관계의 전반적인 방향을 이성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유럽이 국제문제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개방을 확대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EU가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차별 없는 기업 환경을 제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 가운데 중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공급, 교역 및 인적 교류 재개를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EU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 중·EU 포괄적투자협정이 조속히 비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EU가 지난해 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을 때 독일은 순회 의장국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주도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연합 전선이 형성되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구소련에 대항해 창설된 집단안보기구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전례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중국은 유럽과 협력을 확대해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중국을 파트너로 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했었다.

다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라는 초대형 행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내부 결속에 우선 주력한 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 중에선 시 주석의 발언을 유럽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시 주석이 정상회의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자고 강조한 것은 유럽이 중국을 오해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한 데 대한 직접적인 경고”라며 “향후 중·EU 관계의 지침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영국 경제인단과 화상 회의를 했다. 올해 중국과 영국간 고위급 외교 대화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이뤄진 첫 공식 소통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 외교와 경제 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이 정치·외교적으로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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