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의 한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매몰된 주택에서 실종된 80대 노인이 사고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6일 오후 2시55분쯤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된 전남 광양시 진상면 현장에서 A씨(82·여)를 구조했다.
A씨는 구조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이날 오전 6시04분쯤 해당지역 주택 2채와 창고 1채가 산사태로 인한 토사에 매몰되고 창고 2채가 파손됐다.
A씨는 매몰된 주택 중 한 곳에서 홀로 거주하다가 주택 대문 인근에 갇힌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A씨와의 휴대전화 통화가 연결돼 생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씨가 사고 전 자녀의 집에 전화기를 놔두고 가서 자녀가 보관하고 있었고 통화 중이라는 신호음만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빗물에 토사와 건물 잔해가 무거워 진데다 종일 비가 강하게 내려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야산 위쪽에 주택 신축을 위한 평탄화 작업이 이뤄졌다는 주민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A씨의 사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속보] 광양 폭우로 산사태…“주택 4채 덮쳐·1명 실종”
▶[속보] 광양시 “산사태 현장 매몰 주민 생존…통화로 확인”
▶남부 덮친 폭우…산사태·침수 등 피해 잇따라 [포착]
▶해남 집중호우로 주택 침수…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급류에 숨지고 산사태에 주택 매몰 등 전남 곳곳 피해
▶폭우로 2명 사망, 장마피해 속출… 7일에도 강한 비 이어져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