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년 만에 7월에 찾아온 ‘지각 장마’가 지난 3일 시작부터 전국에 강한 비를 뿌린 가운데 당분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거센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브리핑에서 “한반도 남쪽에 머물러 있는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 작은 저기압 소용돌이가 동반된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까지는 전북 남부지역, 전남, 경남권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누적 200㎜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전라도, 경북권남부, 경남지역에도 50~150㎜의 강수가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충청, 경북북부, 울릉도, 독도엔 30~80㎜, 강원남부, 제주지역엔 5~20㎜의 비가 예고됐다. 수도권에는 7일까지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오는 7일까지 내리는 장맛비의 특징은 정체전선이 남북으론 폭이 매우 좁고 동서로 길게 퍼져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장마 구름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면서도 강한 비를 내릴 위험이 있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지역 간 강수량 편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7일까지 전북 정읍의 경우 50㎜ 정도의 강수가 예상되지만 40㎞ 남쪽인 광주에는 약 350㎜까지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현재처럼 정체전선 형태에선 애초 강수가 예보되지 않은 지역이라도 비구름 띠가 조금만 움직이면 폭발적으로 강수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야간 시간에 강수가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도 장마 초반의 특징이다. 기상청은 “6일 밤에서 7일 새벽에 특히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돼 비구름이 커질 것”이라면서 “북쪽으로부터 건조한 공기까지 유입돼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잦은 국지성 호우에 주말 폭우까지 이어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 등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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