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선진국 이스라엘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 ‘하레츠’는 4일(현지시간) 지난 2주간 이스라엘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는 2438명으로 지난 4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2주 전에는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이 신규 확진자의 60%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누적 확진자 수는 84만2890명, 회복된 사람 수는 총 83만4024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델타 변이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4월 16일이며 총 7명이다. 당시 이스라엘 인구 약 900만명 중 5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1만1000건의 검사에서 확진자는 95명이었다.
5~6월 신규 확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을 해제했다. 이어 15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까지 풀었다.
하지만 5일 후인 지난달 20일, 모디인시와 텔아비브 북쪽 빈야미나에서 또다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고 결국 같은 달 25일 실내 마스크 착용 규칙이 되살아났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변이가 처음 감지된 후 첫 발병까지 두 달이 걸렸다. 처음에는 델타 변이에 노출된 이스라엘인이 적어 보건당국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을 찾아 격리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귀국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가 허술했다. 또 지난달 18일 수천명의 이스라엘인이 해외에서 입국했는데 안식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귀국자가 많아 검사 없이 집으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2배 이상 강하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1.5배 이상 전염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보건부 자문위원인 에란 시걸 와이즈만 연구소 교수는 “확진자가 늘었지만, 숫자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엄격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다면 감염 확산을 막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면서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 유입되는 순간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 회의 모두발언에서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고 상황이 악화하면 그린패스 제도 일부를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린패스’ 제도는 이스라엘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 발급해주는 백신 접종 증명서이다. 지난 2월 도입됐으며 그린패스 소지자에 한해 호텔, 수영장, 극장 등의 출입과 해외여행을 허용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지난달 1일 규제를 풀면서 이 제도도 폐지한 상태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12~15세 어린이들도 백신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약 56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0.5% 수준이다.
한다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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