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과 경찰, 정치·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의혹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와 함께 과거 식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기는 언제나 피해자가 헛된 욕심을 가질 때 발생한다. 최근 언론에 회자되는 모 수산업자의 사기 행각도 그렇다”며 “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의 소개로 나도 그 사람(김씨)과 셋이서 2년 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홍 의원은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서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의 길거리였다”며 “사기꾼의 특성은 대부분 명함에 많은 직함이 적혀 있고 과시적 소비욕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 벤틀리 등 차가 다섯 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줄 때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정치를 하다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과 한두 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경우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검찰과 경찰, 언론계 인사는 물론 유력 정치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이모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고가의 명품 시계와 자녀 학원비 등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으며,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기자와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은 김씨가 금품을 전달한 상대로 지목해 입건된 상태다.
김씨가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을 지휘한 박영수 특별검사 아내의 포르쉐 차량 렌트 비용을 대납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박 특검 측은 렌트 비용을 모두 지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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