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강행한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집회가 끝난 뒤 낸 입장문에서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불법 집회와 행진을 강행한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날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차단하자 장소를 종로 일대로 기습 변경해 강행했다. 민주노총 추산 8000명 조합원들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비정규직 철폐하라’, ‘구조조정 중단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 자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하겠다는 약속,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 노동자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강제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최근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급속 확산에 따른 정부의 집회 자제 요청, 서울시·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불법집회·행진을 강행해 종로2가 도로를 장시간 점거해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행진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경찰 측의 일부 충돌이 발생했지만, 연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