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트센터 기획전시 ‘머무는 곳, 떠나는 곳’展이 6월 30일부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했다.작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인 ‘머무는 곳, 떠나는 곳’展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후원하려는 취지로 시작한 서정아트센터의 예술 프로젝트 중 하나다.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 3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하반기 전시는 특정 장소를 소재로 한 회화와 디지털 작업을 선보이며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로 2미터 크기의 대형 작품으로 6층 1관~4DX관 퇴장로를 장식한 강병섭 작가의 작업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머물던 도시 풍경을 담아냈다. 작가가 평소에 느꼈던 차갑고 삭막한 이미지의 도시는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로 따뜻하게 바뀐다. 그의 대표 작품 ‘AZ-Grand Canyon’, ‘KR-Gangnam Street’은 따뜻한 색감으로 묘사한 군중과 화려한 네온사인이 특징이다.
골목 상점의 간판과 벽면, 쇼윈도를 그리는 김누리 작가의 작업은 7층 11~13관 퇴장로에서 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장식적으로 묘사되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션스 핫도그’, ‘루비스바 #1’, ‘카페하바나 #1’ 등 15점에 달하는 작품은 소소한 일상을 적는 추억 노트와도 같다. 7층의 또 다른 작품 김승택 작가의 ‘Heiqiao’, ‘Seongbuk-ro Stroll’ 등 5점은 빛바랜 오브제와 오래된 작은 골목, 낮은 높이의 상점들을 소재로 흔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직접 머물고 거닐던 공간을 촬영한 사진들을 오려 붙여 컴퓨터 화면 위에 재구성하는 디지털 작업을 한다.
서정아트센터 이윤정 큐레이터는 “건물이 밀집된 도시의 거리는 메마른 인상을 주지만, 도시를 형성하는 공간들의 단위를 쪼개어보면 그 안에는 개인의 삶을 품은 이야기들이 있다”며, “각기 다른 형태로 상반된 인상을 주는 집, 골목, 거리의 건물들, 도시의 모습이 작가들의 작업에서는 어떻게 각색되어 표현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6개월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퇴장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던 복도식의 통로를 전시 공간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예술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일차적인 목표를 둔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 위치한 서정아트센터 분관에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2부 “All Your Days”展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개최한 CGV판교 기획전 ‘Plat, Flat’展에서는 김진주, 신예진, 한윤정 3인의 참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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