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 척하며 영상통화로 남성들을 유인해 약 10년간 성착취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를 받는 김영준(29)의 첫 재판이 내달 열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창형)는 다음달 9일 오후 2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하게 된다.
이른바 ‘남자 n번방’으로 불리는 김씨의 범행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어져 왔다. 김씨는 여성으로 가장해 영상통화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남성 아동·청소년을 유인했고, 총 79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576개, 성인 불법 촬영물 5476개를 외장 하드에 저장해 소지한 혐의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성착취물 8개와 성인 불법 촬영물 1839개를 판매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강제 추행과 추행 미수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자신과 영상통화를 하던 남성 피해자를 협박해 강제추행을 저지르거나 일부 강제추행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번 범행의 심각성을 판단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에 송치되며 얼굴을 드러낸 김씨는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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