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 요소는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사양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Z폴드3의 가격을 20%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작인 Z폴드2 출고가가 239만80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Z폴드3는 100만원대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준비하는 것은 Z폴드3의 흥행이 삼성전자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해마다 1000만대 가량 판매되는 히트 상품 없이 하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갤럭시 S21 FE도 반도체 수급 문제로 9월 이후로 출시가 밀렸다.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1로 아이폰13도 맞서기엔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진다. Z폴드3가 애플 아이폰13과 직접 대결하는 구도가 불가피하다.

아직은 사용자들에게 낯선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선 가격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Z폴드3와 함께 출시하는 Z플립3 가격도 전작보다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Z폴드3로 폴더블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가격 인하는 피하기 어렵다”며 “인하 폭은 시장 상황을 보며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아이폰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들이 최근 잇달아 가격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고가정책을 고수하던 과거와 달리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다.
IT매체 씨넷은 아이폰13 가격이 아이폰12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가격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5G를 처음 도입했던 아이폰12와 달리 아이폰13은 가격 인상 요인이 별로 없다”면서 “다른 업체들을 따라 애플도 가격을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 전문가로 잘 알려진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2022년 내놓을 아이폰 신제품이 역대 가장 저렴한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궈밍치 연구원은 “아이폰14 맥스는 900달러 미만으로 6.7형 크기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화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가격 책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내년에 나올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신제품도 5G를 탑재한 아이폰 중 가장 싼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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