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함께 1년 6개월 ‘대란부터 해방까지’

Է:2021-06-27 15:28
:2021-06-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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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설 연휴 기간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 1년 6개월 어디로 가든 그림자보다 더 찰싹 달라붙었던 마스크. 황사나 미세먼지가 몰려와도 마스크를 안 썼던 사람도 모두 착용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1월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중국 방문 이후 코로나19 유증상자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근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정부는 7월 1일 접종자에게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인센티브로 제시했다. 코로나 초기 ‘마스크 대란’부터 내달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까지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중국발 비행기엔 마스크 낀 탑승객들 2020.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가 5명으로 늘어난 지난해 1월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베이징에서 내린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뒤 중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온 탑승객들은 이미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이후 중국 우한에서 출발하는 하늘길이 막히자 정부는 우한에 체류하는 700명의 교민을 데려오는 전세기를 띄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67명을 실은 정부 전세기가 지난해 1월 31일 김포공항에 도착 교민들이 내리고 있다.

한국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들은 발열 등 2차 검역을 거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간 격리 수용됐다.

마스크 사재기 2020.02
지난해 1월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 중국인들.

코로나19의 급증세로 개인방역물품이 부족해지자 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명동의 약국을 중심으로 마스크 사재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당시 서울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마스크를 500만 원어치씩 사가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설 연휴에 마스크를 죄다 사 가서 남은 게 없다”고 전했다.
명동의 한 약국앞에 다 팔리고 남은 마스크 박스들이 가득하다.

설 연휴 기간 편의점 마스크 판매도 폭증하며 마스크 대란의 서막을 알렸다.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의 매출이 전월 대비 1040%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13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불법 해외반출을 시도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 2020.02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해 3월 5일 서울 약국거리에 마스크 품절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약국들은 1인 2매, 1일 100매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제한했다.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도됐다. 약국과 대형마트엔 마스크가 없다는 안내문에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번져가는 코로나 속에서 개인방역물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지난해 2월 25일 서울의 한 마트 판매대에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게시물이 부착되어 있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긴급수급 조정조치’를 실시하고 마스크·소독제의 사재기과 밀수출 근절 등을 위한 방안을 발표한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 이후에도 대량으로 마스크를 선착순으로 판다는 소식이 들리면 시민들은 길게 줄지어 구매를 기다렸다.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지난해 2월 26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롯데마트는 한정된 마스크 수량 때문에 선착순으로 1인당 5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00명을 돌파한 지난해 3월 1일 서울 목동동로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행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마스크 5부제 2020.03
지난해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 마스크가 전 국민이 사용하기에 물량이 부족하자 개당 1500원의 공적 마스크에 한해 요일별로 구매 가능한 국민을 제한했다. 예를 들면 월요일은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이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2매 살 수 있다.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지난해 3월 9일 서울 종로5가 인근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토익과 수능 같은 시험장에도 마스크는 예외가 아니었다. 시험장 앞에서부터 체온측정부터 마스크 착용 여부까지 절차에 따라 입실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서울 마포구 성산중학교 토익시험장 입구에서 수험생들이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한국TOEIC위원회는 37.5C 이상 열이 나는 사람은 입실을 통제하며 시험 연기 및 환불 조치를 해주며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제공했다.

특히 학교와 어린이집, 노인정과 같이 취약 계층이 많은 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와 함께하는 삶은 이렇게 일상 속 깊숙히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커지자 서울 송파구청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교육을 받고 있다.

마스크 쓴 채 총선 치른 대한민국 2020.04
마스크는 기본, 발열 체크까지 마쳐야 투표가 가능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유권자들은 투표에 나섰다. 지난해 4월 15일 열린 총선은 코로나의 위험을 딛고서 안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심지어 자가격리를 하던 시민들도 따로 시간을 내어 투표에 나섰다. 지정된 투표소 대기 장소에 있다가 일반인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겹치는 동선을 줄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지난해 4월 15일 서울 서초구 고도일병원 제2별관에 마련된 반포1동 제4투표소를 찾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마스크 대중교통 시설 등 착용 의무화 2020.05~2020.8
마스크 없이 지하철 이용이 금지된 지난해 5월 13일 서울 동작구 사당역에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버스와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 거부 및 과태료까지 부과되는 방역수칙이 발표됐다.

현행법상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을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순 없다. 이에 정부는 버스나 택시 등 각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승차를 거부해도 사업 정지, 과태료와 같은 처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제재하기로 했다.
서울 전역에서 누구나 실내건 실외건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해야 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된 지난해 8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4일 실내·외 상관없이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한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항상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동부구치소 마스크 대란 2020.11
구치소 내 코로나 확산세를 걱정한 한 재소자가 창문밖으로 종이에 메시지를 적어 보이고 있다.

동부구치소에서 교정당국의 마스크 지급 부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발생하자 지난 1월 3일 한 재소자가 기자들을 향해 “부모님은 코로나 걸린 지도 몰라요”라는 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법무부는 예산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차단이 가능한 KF94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
동부구치소 전수 검사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21명 추가된 지난 1월 3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출입구를 오가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1,108명으로 전날보다 12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후에도 전수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검사를 할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감염에 취약한 재소자 보호에 대해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확산 초기 무증상 감염자들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해 추가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 마스크 2020.12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마스크, 손난로를 받고 있다.

코로나 3차 유행 속에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엔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로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시험장에 가길 꺼렸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교시 국어 영역 결시자가 13.17%라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등교 중지 등 힘든 한 해를 보낸 고3 수험생들이 지난해 12월 3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고 있다.

국어 지원자는 모두 49만992명이었는데 실제 응시한 인원은 42만6344명으로 6만4648명이 시험을 보지 않았다. 13.17%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국어 결시자 11.52%보다 1.6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백신 인센티브로 마스크 벗는다 2021.07
한 아이와 부모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가능해졌다. 27일 0시 기준 1차 접종을 마친 1529만 216명이 그 대상이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원을 산책할 때나 등산을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단, 야외라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특히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도 제외되는 등 가족 모임과 지인과의 술자리, 직장 회식에 인원수 제약 없이 참석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바라는 시민들은 반기는 반면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세 속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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