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근로자 1명이 치료 중 숨지면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0대 근로자 A씨가 숨졌다.
이 근로자는 26일 오전 11시 4분쯤 사하구 구평동에 있는 B조선 사무실 1층 화장실에서 고농도의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들이마시고 쓰러졌다. 출동한 소방은 심정지 상태이던 A씨를 구조, 심폐소생술(CPR) 등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시작해 다행이 의식을 찾고 추가 치료를 진행했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화장실에서 A씨와 같이 쓰러져 있던 40대 근로자 C씨는 사고접수 20여 분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와 C씨는 선박 전기설비 외주 업체 직원으로 주말 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당시 화장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유해한도 기준인 15ppm을 훨씬 웃도는 수치인 250ppm을 기록했다. 암모니아 수치도 56ppm 측정됐다.
경찰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유독가스로 추정되는 냄새가 계속 발생해 B조선 관계자가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해왔고 이날 특히 냄새가 많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장실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는 2019년 7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누출된 황화수소를 들이마셔 숨졌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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