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사업장 자체 접종 준비에 분주하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다음달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27일부터 사업장 내 부속 의원이 있는 남양 연구소 등을 시작으로 코로나19 1차 백신 사내 접종을 진행하기로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같은 날부터 부속 의원이 설치된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종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받기로 했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사내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다음달 말 일제히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정부에 백신 접종 계획서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17일 3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장 자체 접종 계획을 함께 내놨다. 철강, 자동차 생산공장처럼 24시간 가동되는 주요 기업 사업장의 부속의원에 백신과 주사기를 공급해 접종토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경제적 고려 때문에 기간산업군에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체 접종은 특정 사업군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속의원이 있어 현장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기준을 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의 잠재적 위험도에 따라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혀온 접종 원칙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 역시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효율적인 접종을 위한 방침일 뿐, 대기업 근로자들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만 55~59세 일반 국민 접종은 사업장 자체 접종과 비슷한 시기인 다음달 26일주에 시작된다. 8월부턴 18~49세 일반 국민 접종이 곧이어 시행된다.
자체 접종을 실시하는 사업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전날 “고용노동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며 “아직 사업장이 확정되지는 않고, 어느 정도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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