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돌며 버스에 둔 조의금 슬쩍…40대 전직 관광버스 운전기사 구속

Է:2021-06-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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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장례버스 주변을 배회하는 A씨.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전직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문상객으로 위장해 전국 화장장을 돌며 조의금 수천만원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A씨(43)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성남과 부산, 인천 등 전국의 화장장 7곳을 돌며 10차례에 걸쳐 조의금 214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8년간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월 실직한 뒤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그는 과거 운구 버스를 몰았을 때 유족들이 조의금을 주로 버스 안에 보관하는 것을 보고 이를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시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검은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조문객으로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화장장에서 잇따라 절도사건이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 추적에 나섰고 최근 이천시의 한 호텔에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훔친 돈으로 중고차를 구입하고 일부는 봉급인 척 가족에게 전달하는 등 모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800여만원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코로나19로 버스운전 일을 그만두게 됐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화장장을 찾을 때는 조의금 및 귀중품을 차량에 두지 말고 직접 갖고 다녀야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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