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백신 외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중국산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한 국가들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이셸, 칠레, 바레인, 몽골은 각각 50~68%에 해당하는 인구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들 국가는 중국산 백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런데 이 4개국 모두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10개국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중국산 백신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효능이 없으며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화이자를 주로 도입한 이스라엘의 경우 신규 감염자 수는 100만 명당 4.95명인 반면 중국 시노팜에 의존하는 세이셸군도의 감염자 수는 같은 기준으로 716명이다.
NYT는 또 중국산 백신을 2회 접종한지 한 달 만에 코로나19에 걸려 9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진 몽골 시민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이 몽골인은 “백신을 맞으면 다시 감염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선 자국 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중국 본토에서 이들 중국산 백신 접종이 10억회분을 넘었다. 또한 시노백과 시노팜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아 아프리카와 동남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4월까지 백신 2억6500만회를 접종한 결과 부작용 3만1434건이 보고됐다며 이례적으로 자국 백신의 부작용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질병통제센터는 “10만회당 11.86회의 부작용이 발생해 2019년 독감 백신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 비율보다 낮다”며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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