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최모(28)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중고차를 알아보다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모델이 380만원에 판매 중인 것을 알게 됐다. 이 차량을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이 제공하는 실매물 조회 서비스를 통해 검색해보니 차량가는 적정 시세보다 5배 저렴하게 책정됐고, 주행거리도 실제와는 달랐다. 최씨는 “미끼상품 수법임을 알 수 있었고, (구매 전에)조회해보지 않았다면 (중고차 사기를)당할 뻔했다”고 토로했다.
중고차 실매물 조회를 해보니 10대 중 7대꼴로 허위매물이 확인됐다는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22일 자사 실매물 조회 서비스인 ‘신호등검색’ 통계를 조사해보니 70%가 허위매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매물은 28%에 그쳤고, 주의매물은 2%로 나타났다.
첫차는 2019년 12월 론칭한 신호등검색 서비스의 누적 검색량이 100만건을 달성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판매 중인 정상적인 실매물은 초록색, 주의가 필요한 매물은 노란색, 허위매물은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허위매물 검색은 물론 차량 판매완료 시점과 존재 여부, 적정 시세 등을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자 김모(32)씨는 “중고차매매사이트를 알아보던 중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찾아 문의해보니 바로 구입 가능한 차량이라고 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매물 조회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이미 6개월 전 판매된 ‘허위매물’이었고, 며칠 후 사이트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혼탁한 중고차 시장의 허위·미끼매물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지난 4월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4.4%가 ‘허위·미끼 매물’을 중고차 매매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위 중고차매매 사이트 중 31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는데, 95%가 허위매물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올해는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에도 관심을 키우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첫차 운영본부 김윤철 이사는 “없어지지 않는 허위매물에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커져만 간다”며 “실매물 조회 서비스를 통해 매물 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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