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존치와 복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 문제가 3년 만에 일단락됐다.
정부는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결정을 수용해 가리왕산 복원에 착수하고 2024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곤돌라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의회는 2019년 4월 가리왕산 문제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환경부와 산림청, 강원도, 정선군, 주민‧환경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1926억원을 들여 가리왕산에 조성했다. 6.23km 길이의 슬로프와 곤돌라 1기, 4.7km 길이의 운영도로 등이 설치돼 있다. 이 시설은 애초 올림픽이 끝난 뒤 원상 복구하는 것이 경기장 조성을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뒤 “곤돌라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지역주민과 “원상 복구하라”는 환경단체 간 의견 대립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넘게 방치됐다. 이번 결정으로 가리왕산 곤돌라는 3년간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고, 경기장 조성으로 훼손된 산림은 본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강원도와 산림청 등 관계부처는 산림복구 및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의 복원에 필요한 절차를 이행한다. 또 곤돌라 유지와 관련 없는 시설은 복원계획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별도의 협의를 거쳐 철거를 진행한다.
복원 준비 기간 곤돌라는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가리왕산 복원에 앞서 복원 계획 수립과 묘목 준비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 점과 곤돌라를 활용하고자 하는 정선군 지역 주민의 요구를 고려한 것이다.
정선군은 올해 안으로 곤돌라 운영준비를 완료하고,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곤돌라를 관광시설로 운영한다. 곤돌라 정비와 전망대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 설치를 올해 말까지 모두 마치기로 했다. 이어 내년 4월 한 달간 시험운전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알파인경기장 유지관리사무소는 가리왕산 생태전시관과 올림픽 기념관으로 활용하고, 곤돌라 운영도로 등은 생태탐방로로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3년 뒤 곤돌라 유지 여부를 검토한다. 다만 안전사고·자연재해 발생 등 시설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운영 기간 중이라도 철거할 수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곤돌라 운영 기간 동안 이동 약자들이 불편 없이 가리왕산의 풍광을 즐기면서 코로나시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올림픽 유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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