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 개막 직전 ‘마법 공학 점멸기’ 사용이 금지되자 젠지 ‘라이프’ 김정민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니시에이터 챔피언을 잘 다루고, 또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민은 “여러 가지 챔피언을 준비했는데 (룬 사용 금지로) 기회가 날아가 아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정민의 소속팀 젠지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젠지는 2승0패(세트득실 +3)를 기록, 시즌 초지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김정민은 “우리 팀원들은 한화생명을 잘하는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2대 0으로 이겨 뿌듯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세트는 무난하게만 흘러가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반에 바텀에서 갱킹으로 득점한 덕에 더 편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젠지는 녹턴과 라칸의 궁극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전략으로 큰 재미를 봤다. 김정민은 “녹턴이 궁극기를 써 상대방의 시야를 차단한 직후 라칸이 상대 딜러진을 덮치면 무조건 에어본을 적중시킬 수 있다”면서 “여기에 아칼리, 카이사까지 있었던 만큼 상대 딜러진으로선 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게임을 복기했다.
세트, 알리스타 등 마법 공학 점멸기와 궁합이 좋은 챔피언을 선호해온 김정민이다. 버그 발생 문제로 해당 룬을 사용하지 못하는 게 김정민으로선 아쉬울 법하다. 그는 “버그가 너무하다”며 허탈하다는 듯 웃고는 “다른 서포터 선수들도 비슷한 종류의 챔피언을 많이 연습했다가 손을 놨을 것이다. 얼른 버그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정민은 갑작스러운 전투보다 잘 설계된 교전을 지향하는 젠지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정돈되지 않은 싸움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는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플레이를 연습하겠다”면서 “연습 방향을 잘 설정해 팬분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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