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하고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자 해당 의원들은 줄지어 해명에 나섰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윤미향 의원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시부모님은 시누이 명의의 함양 시골집에 거주하셨으나 2015년 3월 시아버지 별세 이후 시어머니 홀로 그곳에 살 수 없어 집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함양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남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게 되었으며, 시골집 매각 금액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결정은) 고령의 시어머니의 상황을 고려했던 것”이라면서 “지난해 당의 1가구 1주택 방침에 따라 배우자 명의에서 시어머니 명의로 주택을 증여하게 되었다. 이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를 받은 우상호 의원은 실명이 공개된 직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2013년 6월 9일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 없이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게 됐다. 급하게 묘지 땅을 구하던 중 현재의 토지를 구하게 되었고, 매입 당시 토지 용도는 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묘지 조성과 관련하여 포천시청에 문의한 결과 묘지 허가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므로 일단 가매장을 하고 묘지조성 허가를 받으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4일 장례 기간 급히 매입하게 된 해당 토지에 포천시청의 안내절차에 따라 가매장을 한 후 묘지 허가를 받았고, 이후에 다른 곳에 있던 아버지 묘지를 옮긴 뒤 상석을 설치하고 봉분을 만드는 등 현재의 부모님의 묘지가 조성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당 토지의 구입은 어머님의 사망으로 갑자기 묘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일이고, 이후에 모든 행정절차는 완전히 마무리했다”며 “이를 농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또 “2013년 이후 해당 토지에서 작물을 기르고 있다. 이는 마을 이장과 이웃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애초 투기 목적으로 해당 농지를 구입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구입 이후 현재까지도 성실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소지-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 등 12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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