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연수원과 사법연수원 앞에 걸린 ‘조국의 시간’ 현수막을 떼어 달라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 검사들이 대거 발령받은 곳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현수막을 거는 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조 전 장관 페이스북에는 전날 그가 ‘조국의 시간’ 현수막을 떼어 줄 것을 요청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조 전 장관은 “‘조국의 시간’ 플래카드가 법무연수원과 사법연수원 앞에 걸렸다는 보도를 봤다”며 “거신 시민의 마음은 짐작이 가지만 떼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놀리는 것처럼 비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조 전 장관은 대구 지역에 같은 내용으로 걸린 ‘조국의 시간’ 현수막에 대해선 “대구 시민께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의 만행, 그 진실을 밝힌다. 조국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조국의 시간’은 최근 조 전 장관이 출간한 회고록 제목이다.
다만 ‘조국의 시간’ 현수막이 걸린 법무연수원과 사법연수원은 지난 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검사들이 좌천성 발령을 받은 곳이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의 이 같은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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