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2년간 괴롭힘 문제제기에도… 경영진 묵살”

Է:2021-06-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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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조합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이 장기간 임원급 직속 상사에게 폭언 및 모욕, 무리한 업무지시에 시달렸다는 노조 조사 결과가 나왔다. 회사 내부에서 문제가 된 임원 A씨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경영진이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7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과 동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2년 가까이 사내 절차를 밟아 개선을 요구했으나 회사 경영진은 이를 묵인·방조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고인의 동료와 지인 등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고인은 야간과 휴일, 휴가 중에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 동료는 “고인이 최소 휴식 시간인 하루 1시간도 쉬지 못하고 일해왔다”고 증언했다.

고인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배경에는 임원 A씨의 무리한 압박이 있었다. A씨는 개발자인 고인에게 본연의 업무가 아닌 ‘기획안’을 짜오라고 지시했다. 회의 중 고인에게 물건을 던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노조는 고인이 한 동료에게 “임원 A씨와 미팅을 할 때마다 내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계속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토로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고인은 2019년 5월 리더(팀장) 14명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찾아가 “임원 A씨가 ‘너는 이 일을 하는 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등의 폭언을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이들 중 일부는 팀장 직위가 해제되거나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엔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참석한 노사협의회에서 임원 A씨를 책임리더(임원급)에 선임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질문이 나왔지만 “책임리더의 소양에 대해 경영 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노조는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방조한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며 기자회견 직후 수사 권한이 있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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