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기념식’이 왜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열릴까

Է:2021-06-03 15:43
:2021-06-03 16:57
ϱ
ũ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지난 2일 수차발전기로 유입된 물의 힘으로 수차를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오는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에 해수열 냉난방 실증시스템과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구축이 완료된다. 태양광·풍력·연료전지·수소실증센터·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모두 갖춘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될 거란 기대가 크다. 특히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올해 환경의 날 기념식 장소로 낙점되면서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전초기지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4일 오후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 시화나래조력공원에서 제26회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1972년에 유엔이 6월 5일을 환경의 날로 처음 지정했으며 한국 정부는 199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이다.

환경의 날 기념식이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열리는 것은 탄소중립 이행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탄탄하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축구장 12배 크기(13만8000㎡)의 조력발전소에는 25.4㎿ 발전기 총 10대(254㎿)가 설치돼 연간 552GWh 전기를 생산한다. 시흥시 인구(약 50만명)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간 86만2000배럴 유류를 대체한다. 31만5000t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있는데 이는 30년생 잣나무 5000만 그루가 흡수하는 양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밀물 때 수차발전기로 유입된 물의 힘으로 수차를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고 썰물 때는 바닷물을 서해로 방류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바닷속에서 전기를 생산해 먼지 한 톨도 배출하지 않는다. 발전소 주변에는 이미 태양광·풍력·연료전지·해상태양광 실증단지·ESS 등이 구축됐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수소실증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주인호 시화조력관리단장은 “시화호가 가진 무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334㎿ 용량의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에너지 클러스터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4차산업혁명기술을 집약하는 등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부합한다. 2018년에 개발된 조력발전 운영프로그램(K-TOP)은 시시각각 변하는 밀물과 썰물의 크기를 고려해 최대로 발전할 수 있는 발전 스케줄을 제공하고 1년 이상의 중장기 조력발전량을 예측한다. 해수위 크기 예측 알고리즘을 탑재한 ‘시간 자동수문 AI’ 기술은 자동으로 수문을 열고 물을 배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내에 개발이 완료되는 ‘조력발전 운영전략 AI’는 과거 운전자료를 분석하고 그 패턴을 분류해 최대 발전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 단장은 “2025년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자동운전 조력발전소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의 수질 개선에는 발전소 해수유통 역할이 컸다. 수문·수차를 통해 매일 바닷물이 1억4600만t 오가면서 수질이 금세 깨끗해진 것이다. 수생태계 복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저서생물(바다나 하천 등 밑바닥에 사는 생물) 출현종은 2000년 77종에서 2015년 236종으로 206% 급증했고 같은 기간 조류는 80종에서 143종으로 79% 늘었다. 환경 전문가들은 새만금호에 시화호 모델을 확대 적용할 경우 새만금 호내 수질을 외해 수준으로 회복하고 어류·조개류 등 서식환경과 갯벌 해양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된 그린에너지를 활용해 그린뉴딜과 신산업 중심지로서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