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자체 도입한다는 소식이 돌자 정부는 “민간회사 측 제안”이라며 정품 확인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승인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상황을 일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일 백브리핑에서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한 주체는 외국의 무역회사로 화이자나 바이오엔테크 측 제안은 아니다”라며 “제안을 전달받고 정품 여부를 화이자에 요청해 확인하고 있다.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국가나 코백스 퍼실리티 같은 초국가 기관에 한정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서 민간 무역회사가 어떻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화이자 백신의 한국 판권은 화이자에 있고 바이오엔테크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이자는 한국 정부에만 직접 백신을 판매한다고 확인해주고 있다”며 “일일이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 민간회사나 개인 등의 공급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품이라고 하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인증이 별도로 필요하다”며 “백신 제조공장과 공정 확인이 필요한데 그쪽에서 알려준 접종용량이나 바이알이 (기존에 공급받은 제품과) 다른 측면이 있어서 여러모로 확인이 필요하다. 화이자 본사에서 정품 여부를 회신해주면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화이자제약도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각 중앙 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며 “화이자 본사와 한국화이자는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개발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이날 한 매체가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의료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과는 별개의 물량을 도입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대구시는 최근 화이자 백신 3000만회를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