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이 미국에서도 미얀마처럼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를 명분 삼아 쿠데타를 일으켰듯이 미군도 같은 방식의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과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 집회에서 한 참가자로부터 “미얀마에서 벌어졌던 일이 왜 여기서는 일어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플린 전 보좌관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내가 말하려는 건 여기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군도 미얀마 군부처럼 쿠데타를 일으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큐어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단체로, 지난 1월 발생한 미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의 배후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대선이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미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전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최근 펼쳐왔다.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지만 직후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기 낙마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말인 지난해 11월 그에게 사면령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이후 소셜미디어에 음모론 관련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큐어넌에 적극 찬동해왔다. 그는 이날 큐어넌 행사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유권자 투표에서 이겼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플린 전 보좌관이 막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던 지난해 12월 백악관 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고 각 주에서 선거를 다시 치르게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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