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한 달여 만에 발견된 가운데 해당 휴대전화를 충전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요 단서로 꼽힌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손씨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고 사망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29분에 서울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 직원은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 결과 A씨의 휴대전화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충전해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였다”며 “지문 감식 및 혈흔, 유전자 감식,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충전 뒤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의 휴대전화가 맞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미화원을 서초서로 불러 휴대전화 습득 일시와 과정, 위치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실종당일인 25일 A씨는 오전 3시37분에 자신의 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한 뒤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A씨 휴대전화 위치를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가 꺼진 오전 7시2분까지 한강공원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실종 당시 상황을 추정할 만한 정보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4일부터 육상과 수중 수색을 이어왔다.
경찰은 강력팀, 한강경찰대, 기동대 등 하루 평균 40여명을 투입해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휴대전화를 발견하기 전에 통신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A씨와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및 데이터 통화내역, 기지국 접속 정보 등을 확인한 경찰은 “통신 기록 확인 결과 사건 관련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씨의 아버지는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씨 아버지 손현씨는 YTN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조작하고 가져다 놨을 가능성도 크다”며 “때문에 기대하기보다 의혹이 더 많다. 곧이곧대로 막 좋아할 순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도 손현씨는 “휴대전화가 실종 한 달 만에 갑자기 발견된 점이 의심스럽다”며 “환경미화원이 휴대전화를 발견한 위치와 경위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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