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혔다는 이유로 식당 관계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환불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손님 때문에 피해를 본 경기도 양주시의 고깃집으로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식당 주인은 30일 사건이 처음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업주는 “저희 글이 이렇게 큰 파급력을 가져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수많은 언론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왔고 수많은 격려 전화가 왔다”며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다른 곳에서 또 똑같은 갑질을 할까봐,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들이 저렇게 당했을까 하는 생각에 고소 접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공감을 해주시고, 같이 격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업주는 “사건이 터지고 아파트 입주민께서 식사라도 챙기라고 죽을 보내주시고, 같은 분이 집 앞에 꽃을 한 다발 걸어놓고 가셨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자영업자 분이 도넛을 두고 가시거나 직업이 목사라는 분께서 선물을 한 다발 사오셔서 대신 사과드린다고도 하셨다” 등으로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를 표시했다.
업주에 따르면 가게로 꽃과 선물을 두고 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계산하고 나갈 때마다 힘내라는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업주는 “한 번에 정말 많은 손님이 몰려서 먼 길을 오셨다가 그냥 가신 분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도 남겼다.
식당 주인에게 큰소리를 쳤던 두 모녀가 가게에 찾아오겠다고 예고한 시간에는 전국 각지 112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마지막으로 업주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좋은 의도로 많이 찾아와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부담도 되는 게 사실이다”며 “너무 ‘돈쭐’ 내러 안 오셔도 괜찮다. 이러다 확진자라도 나오면 정말 큰일”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으로 온 선물은 전부 취소했다. 마음만 받겠다”며 “어떻게 아셨는지 통장으로 자꾸 돈이 들어온다. 해당 통장은 정지시키고 입금된 돈은 차후에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며 환불을 요구하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 모녀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글쓴이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옆에 늙은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냐” “터진 XXX로 그게 말이야?” “내가 언제 협박했어 XX” “다음에 가서 가만히 안 놔둔다” 등의 막말이 담겨있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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