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택시기사 폭행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소환했다. 이 차관은 폭행 논란으로 검경 수사를 동시에 받는 상황에서 최근 취임 6개월 만에 사의를 표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이 차관을 불러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폭행 사건 이후 피해자인 택시기사와 합의를 시도하고 블랙박스 영상 삭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지난 28일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이 차관은 차관으로 내정되기 3주 전이던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한 채 택시에 탔다가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됐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이 차관 취임 후 경찰이 ‘봐주기’식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그간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측은 이 차관이 변호사임을 인지했으나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서초서 간부들은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 중 1명으로 언급된 사실 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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