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중수사 해달라” 故 손정민 유족, 첫 입장문

Է:2021-05-26 13:38
:2021-05-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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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가 실종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마련된 시민 추모 공간. 연합뉴스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 유족이 사건 당시 술자리를 함께한 친구 A씨에 대한 추가 경찰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26일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동안 손씨 아버지 손현(50)씨가 약 한 달간 자신의 블로그와 여러 언론 인터뷰로 관련 주장을 드러내 왔으나 유족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은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A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배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A씨 부자가 실종 당일 오전 3시37분쯤 통화한 사실을 숨겼다는 걸 알게 됐고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씨와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가족이 실종 당일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한 뒤 약 20분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 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 ▲A씨가 잠금이 걸려 있지 않은 손씨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손씨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을 나열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들이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A씨 측은 지난 17일 “A씨 아버지와 손씨 부모는 친분이 없다. A씨 어머니와 손씨 어머니가 친분이 있긴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유족은 “A씨 어머니와 정민이 어머니는 지난 4월 중에도 3차례 식사할 만큼 자주 교류했다”며 “무엇보다 아이의 안전에 관련된 일이니 새벽에 연락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이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 어머니가 A씨와 손씨가 마신 술 종류를 청하·막걸리·소주로 특정했으나 이후 ‘어떤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손씨가 실종 상태였을 당시 A씨가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수색을 돕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A씨 가족은 정민이를 찾기 위한 도움이 필요할 때 침묵하다 경찰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들은 “실종 당일 아침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나 다툰 흔적 등은 조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뛰어넘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 가족이 처음부터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유족에게 성심성의를 다해 설명했다면, 설명하려는 조금의 노력이라도 기울였다면 경찰 수사가 필요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씨 측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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