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앞발 잃고도…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6마리 출산

입력 : 2021-05-25 00:18/수정 : 2021-05-25 00:18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KF-52'가 최근 낳은 것으로 확인된 새끼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뉴시스

최근 지리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 새끼 6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진행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동면지 조사에서 새끼 6마리의 출산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 당국은 무인카메라를 동면지와 인근 지역에 설치해 어미 곰 4마리(RF-05, KF-34, KF-52, KF-58)가 1, 2마리씩 출산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지리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 새끼 6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제공 연합뉴스

그중 KF-52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새끼를 출산했다.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KF-52는 지금까지 총 7마리를 낳았다. 2017년 올무 피해로 앞발이 절단됐지만 야생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토대로 연이어 새끼를 출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RF-05는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2004년 지리산에 처음 방사됐다. 사람 나이로 70대에 해당하는 18살이나 됐지만 새끼를 낳았다. 생태적으로 고령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은 건 흔치 않은 사례다.

현재까지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올해 태어난 6마리를 합해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공단은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 주변에 설치하고, 불법 사냥도구를 수거했다. 또 지역주민과 사전 면담하고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과 반달가슴곰의 공존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무심코 샛길을 이용할 경우 경고방송을 듣거나 ‘곰 출현 주의’ 홍보물을 보면 즉시 현장을 벗어나 정규 탐방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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