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 폭력조직 통합파의 조직원들이 탈퇴한 조직원을 폭행했다가 대거 구속됐다.
경주에는 경찰 관리대상 조직원 약 50명에 추종세력을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폭력조직 통합파가 있다. 통합파는 경쟁 조직 신세계파와 세력다툼 과정에서 패싸움하다가 2018년 두목, 조직원 40여명이 검거돼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신세계파 역시 2014~2015년 두목과 조직원이 대거 검거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통합파 일부 조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말썽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24일 새벽에는 경주 한 식당에서 20대 조직원 4명이 이미 조직을 탈퇴한 30대 중반 A씨를 집단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흉기로 A씨를 찌르기도 했다. 수년 전 조직을 탈퇴한 데 따른 보복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 21일에도 조직원 4명이 한 식당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있던 A씨를 만나자 시비를 걸었다.
A씨가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새벽 시간대임에도 다른 조직원 6명을 모아 A씨와 지인을 찾아낸 뒤 집단 폭행했다.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A씨뿐 아니라 지인 2명도 심한 상처를 입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최근 두 차례 집단 폭행에 가담한 통합파 조직원 13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해와 올해 집단폭행에 모두 가담했다.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통합파 조직원 10명을 구속하고 가담 정도가 덜한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범죄 단체를 구성하거나 단체에 가입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다른 조직원을 비상연락망을 통해 비상소집하고 A씨를 찾아내 폭행한 만큼 범죄단체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합파가 이전에 재판을 통해 범죄단체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입만 해도 처벌할 수 있는데 범죄단체 활동까지 한 만큼 엄중하게 처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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