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유튜버들이 최근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추모를 명목으로 후원방송을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들의 후원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손씨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비오는 일요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오늘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어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모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유튜버분들이 있고 후원 관련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전했다.
손씨는 또 “제게 소중한 것은 많은 분들의 관심 하나면 충분하다”며 “많은 분이 힘센 변호사를 동원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하지만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이고 기소할 수 있다면 검찰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사도 아닌데 그 과정에서 힘센 변호사가 필요할까(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를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유튜버 A씨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A씨는 이날 방송에서 계좌를 공개해 후원금을 받았다.
이날 집회에 방문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는 A씨에게 “방송을 통해 받고 있는 후원금을 유족들에게 전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아직 이야기된 건 없다”고 답했다.
“유튜브 후원금을 받는 이유가 대체 뭐냐”라고 거듭 묻자 A씨는 “돈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아버님이 원하면 오늘 중계하며 받은 후원금 100%를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방송으로 후원을 받는 데 아버님께 전달하려고 이렇게 하는 거냐”는 질문에 A씨를 비롯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거 완전 이상한 사람이네. 돈이 중요하냐”라고 소리를 쳤다.
A씨는 그러면서 “인터뷰 장면만 잘라서 잘못된 것만 내지 말아달라”며 “(방송에) 내보내기 전에 저한테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튜버들의 후원방송이 논란이 됐고, 손씨는 블로그를 통해 ‘후원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이후 닷새 뒤인 30일 실종 장소 인근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수중에서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부터 오전 4시28분쯤까지 손씨와 B씨의 행적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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