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관련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헤인스 국장을 만나 한·미 양국 간 현안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에 참석한 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헤인스 국장은 문 대통령 접견을 마지막으로 방한 일정을 끝내고 출국했다.
문 대통령과 헤인스 국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주고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헤인스 국장에게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을 가능성도 크다.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한 특별연설에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도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과 헤인스 국장은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한·미동맹은 안보동맹을 넘어 이런 보편적인 가치의 동맹까지를 의미한다”며 “헤인스 국가정보장이 재임하는 동안 양국 간의 정보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한·미동맹은 안보 동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답했다.
접견에선 덕담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헤인스 국장은 미국 최초 여성 국가정보장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상원에서 가장 먼저 인준된 분”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헤인스 국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과 평화를 위해 걸어온 길에 존경을 표한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